캐나다 『「아시아 통화기금」 창설 반대』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25일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의장국인 캐나다는 아시아 통화 및 금융위기 문제를 긴급의제로 채택했으나 일각에서 논의중인 「아시아통화기금(AMF)」등을 통한 해결방식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APEC 18개국 정상회담을 준비중인 레너드 에드워즈 고위실무회담의장(전 주한 캐나다대사) 등 캐나다 관리들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 통화 및 금융위기 문제가밴쿠버 정상회담의 공식 아젠다(의제)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정부는 그러나 『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국제통화기금(IMF)같은 기구를 통하지 않는 어떤 형태의 새로운 기금 창설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미국이 주도하는 IMF내에서만 논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의 이같은 의사표명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의 통화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AMF창설 논의가 있는 것과 관련, 일본의 국제적 영향력 증대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고위관리들은 『새로운 위기극복 펀드가 IMF와 성격이 비숫해야만(즉 IMF가 자금집행권을 가져야만) 위기를 겪는 각국에 효율적으로 자금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이낸셜 포스트 등 현지언론들은 이같은 자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 일본이 주도하는 AMF구상이 미국과 IMF의 「근심거리」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밴쿠버〓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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