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日 우호다지기 분주…정상회담-방문등 분주

  • 입력 1997년 11월 8일 08시 17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9∼11일 베이징(北京)을 방문,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다섯번째 중러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11일에는 리펑(李鵬)중국총리가 5박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와 회담할 예정이어서 중국 외교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올 4월 장주석의 러시아 방문 이후 7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중러정상회담은 양국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미국과 일본의 신안보체제에 대응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러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번 옐친의 방중기간 중 동부지역국경선 획정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91년부터 시작된 4천3백여㎞의 국경선 획정작업은 하바로프스크 부근을 제외하고 99.5%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간 분쟁의 불씨였던 국경선문제의 해결은 21세기 양국간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관련분야 협정을 체결하고 러시아의 핵기술 및 군사무기판매와 싼샤(三峽)댐 건설참여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리펑총리의 일본행은 지난 9월 하시모토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의 성격이다. 리총리는 일본의 각계인사들과 만나 상호이해와 교류협력을 다지는 한편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중일우호관계를 강조할 방침이다. 하시모토총리의 방중때 미일 방위협력지침개정문제로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던 데 비해 이번 리총리의 일본방문은 경제 및 과학기술의 협력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추어질 전망이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달 26일∼11월 2일 장주석의 방미를 포함해 한달내에 미일러 3개국과 정상회담을 갖게 되는 셈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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