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유태인 나치대학살」침묵 참회할까?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3분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바티칸 교황청에서는 3일간 특별한 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는 가톨릭 개신교 그리스정교의 고위직과 종교학자 60명으로 토의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주제는 「기독교내의 반유태주의의 근원」. 주제와 관련있는 유태교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단히 민감한 사안때문이었다. 회의의 목적은 기독교 2000년을 되돌아 보고 새 밀레니엄을 맞기 위한 일종의 역사바로잡기의 시발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교황의 특명에 따라 로저 에체가레이 추기경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티칸의 대희년(2000년)준비중앙위원회가 마련했다. 외부에 공개된 것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인사말중 한 부분이 전부다. 「교황은 교회의 인종차별적 교리가 신랄한 비판을 받아야하고 특히 유태인차별주의는 절대적으로 저주받을 일이며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젊은 시절 유태인 친구들에 대한 추억과 그의 교수들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것을 목격했던 바오로 2세는 교황으로선 처음으로 반유태주의에 가톨릭이 침묵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독일 유태인연합 회장인 미하엘 프리트만은 『86년 문답에서 처음 언급한데 이어 이번 회의 결과를 토대로 교황의 유태인 나치대학살(홀로코스트)에 대한 교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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