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는 맥주의 대명사다. 이 상표는 체코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1세기 이상 계속되어온 상표분쟁이 타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체코 국영 맥주회사인 부드바이저 부도바르사는 버드와이저 상표의 맥주를 생산하는 미국의 안호이저 부시사와 논쟁을 벌여왔다. 체코의 한 일간지는 최근 체코 지방정부가 미국 맥주회사측에 버드와이저 상표를 맥주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이 법적 분쟁을 종식시키는 중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사는 그 대가로 향후 10년간 체코산 맥주 원료인 호프를 매년 10만t씩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바르사의 주식 40%를 소유하고 있는 지방정부는 이 회사를 계획대로 민영화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이며 이 경우 안호이저 부시는 액면가가 얼마이든 전량 매입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상표 분쟁의 발단은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주로 정평이 나있던 부도바르지역을 여행하던 미국인 양조업자가 맥주맛을 본후 귀국해서는 부도바르라는 지명을 약간 바꿔 버드와이저라는 상표의 맥주를 생산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30년대에야 이를 알았던 체코는 당시 나치 독일의 영향력아래 놓여있어 힘이 없었다. 상표문제를 제기한 것은 1970년대. 체코측은 안호이저 부시사를 상대로 협상을 벌였으나 역시 공산치하에 있어 진척이 안됐다. 그러나 1990년 민주화가 된 뒤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미국 회사측은 지명을 딴 것은 상표로 볼 수 없다는 논리로 맞섰다.
〈본〓김상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