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國 『가전품수입 한시중단』…한국 수출비중 20%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의 바이어들이 자국 외환위기를 이유로 국내 가전업체들에 당분간 거래를 중단할 것을 통보,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외환위기에 따라 태국 바트화 등 동남아 통화가 20∼40% 가량 평가 절하되면서 수입가 인상을견디지 못한이 지역 고정거래선들이 한시적인 거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국가 바이어들이 가격인하를 요구한데 대해 「원화환율이 폭등, 원자재가격 부담이 높아져 받아들일 수 없다」고 대답하자 한시적 거래중단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LG전자측도 『최근 이 지역 바이어들이 가격을 낮춰주지 않으면 당분간 거래를 중단할 의사를 밝혀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업체들은 이같은 바이어들의 통보를 받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적자를 보고 수출할 수는 없다는 입장아래 이 지역 외환위기가 진정기미를 보일 11월말까지 수출거래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가전제품 수출비중은 20%에 달하고 있어 수출이 잠정 중단될 경우 올해 수출목표량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의 심재웅(沈載雄)책임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에 유리하다는 식의 주장은 국제외환위기 상황에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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