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고연방을 구성하는 몬테네그로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밀로 듀카노비치와 선거패배에 불복,시민항쟁을 요구하고 있는 모미르 불라토비치 지지자들 사이의 분열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유고연방의 실력자 슬로보단 밀로세비치의 오랜 동지인 불라토비치는 국영 베오그라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내가 승리한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자기 진영은 시민들이 지지해준 상당수의 표를 도둑맞은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차례의 몬테네그로 대통령선거를 감시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선거 예비결과는 유권자의 의지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듀카노비치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불라토비치의 社民黨진영은 불법,부정선거에 관한 혐의가 완전히 지워질 때까지는 선거결과(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자신들이 2만여표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블라토비치 지지자들은 평화적인 시민(불복종)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는데 이날 오후엔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몬테네그로 대통령 관저앞으로 몰려나와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라는 구호를 외치고 유고국기를 흔들면서 항의시위를 발였다.
이들은 또 유고연방기구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선거결과확정을 내려주도록 지원을 촉구했다.
불라토비치는 유고연방분리전쟁중 밀로세비치대통령의 전제적 통치를 전폭 지지한 충복이었는데 반해 당선자 듀카노비치는 밀로세비치에 공개적인 비판을 가한 정치-경제개혁자로서 몬테네그로 보통사람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美國도 말만 번지르하게 잘하는 민족분리주의자(불라토비치)를 거부하고 정치-경제적 개혁주의자를 선택한 몬테네그로 유권자를 찬양한다면서 듀카노비치의 당선을 환영했다.
프랑스도 듀카노비치의 당선을 축하하고 선거결과 존중을 촉구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유고연방의 민주적인 힘을 강화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