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해협에서 15일 밤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17일 현재 약 2만5천t의 원유가 유출되면서 이 일대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밝혔다.
싱가포르 해운항만청 대변인은 『기름유출로 산호초 등 해양생물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당국이 기름띠 제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기름띠 제거작업을 위해 군대를 동원했으며 호주 미국 일본 등이 기름제거장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빈탄섬 사이 해협에서 태국 선적 12만9천6백2t급 오라핀 글로벌호와 키프로스 선적의 7만5천4백28t급 에보이코스호가 충돌하면서 비롯됐다.
이 사고로 선체에 큰 타격을 입은 에보이코스호는 약 12만t의 원유를 싣고 있어 이 배에서 유출된 기름이 싱가포르해협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
에보이코스호가 유출한 기름양은 10년내 최악의 기름누출 해양오염으로 기록되고 있는 89년 알래스카 해안의 엑손 발데즈호 사고 당시의 유출량 4만2천t의 절반 규모다.
〈싱가포르AF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