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한 북한 선원들이 배 견인료를 부담하지 못해 한달째 배에서 살고 있다.
지난달 16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시부시(志布志)항 부근에서 태풍에 좌초됐던 북한 선적 2천4백t급 화물선 「와산호」가 모래톱에 걸렸다.
현재 이 화물선에는 선원 24명이 인근 주민들이 제공하는 식량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비참한 선상 생활을 하고 있다.
와산호는 지난달 초 북한산 볏짚을 싣고 남포항을 출발, 시코쿠(四國)로 항해하던 중 태풍 19호를 만나 시부시항에 대피했으나 강풍으로 좌초한 뒤 모래톱 위로 밀려 올라갔다.
와산호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10만달러(9천만원)가량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현재 북한측은 이 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
북한은 또 이 화물선 소유를 포기하지 않아 선원들 발이 묶여 있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