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대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는 6일 유러시장에서 발행한 1억달러 규모의 CB 중 5천50만달러(4백55억원)어치를 사우디아라비아 파드 국왕의 조카인 왈라드 왕자(40)가 매입해 갔다고 15일 밝혔다.
왈라드 왕자가 사들인 CB는 10년 만기후 전액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우주식 전체지분의 5.9%에 해당하며 개인투자자 중에서는 최대지분이다.
또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 원리금을 상환받으면 연 7.37%의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
왈라드 왕자는 미국에서 대학을 마친 뒤 88년부터 대기업 인수합병(M&A)에 뛰어들어 잇따라 큰 성공을 거둔 국제적인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대우측은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대우에 개인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대우재단 오리온전기 대우학원 등 관계사 지분이 있어 왈라드 왕자가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경영권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