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년8개월동안 토성을 향해 35억㎞의 우주를 헤쳐 나갈 무인 우주탐사선인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13일 오전 5시55분(한국시간 13일 오후6시55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미국과 유럽 우주과학자들의 합작품인 카시니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우주탐사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제작비 또한 34억달러로 가장 많이 들었다.
카시니는 2004년 6월 토성궤도에 진입하며 카시니가 토성궤도에서 첫 비행을 시작할때 분리되는 부속 탐사선 「호이겐스」는 그해 11월 대형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조절하며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직경 5천1백50㎞의 「타이탄」 표면에 착륙, 본격적인 탐사활동을 벌인다. 타이탄의 대기는 지구 대기중에도 많은 질소와 메탄가스가 주성분이어서 우주 생명체 기원의 신비를 푸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이겐스가 타이탄의 대기와 토양성분을 분석하는 동안 카시니는 토성을 74회, 타이탄을 45회 선회하며 토성과 주변의 둥근 띠, 위성들을 찍은 컬러사진 50만장을 지구로 보내올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카시니의 탐사활동을 통해 특히 △토성의 둥근 띠가 어떻게 생성됐으며 유지되고 있는지 △타이탄을 감싸고 있는 구름 밑에는 무엇이 있나 △타이탄이 지구에서 생명이 어떻게 탄생됐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토성에 도착한 우주선은 70년대말과 80년대초에 각각 발사된 파이어니어11과 보이저 1,2호. 이들 우주선의 활동과 허블망원경 관찰을 통해 토성과 주위 위성표면의 장엄한 모습은 알려졌으나 타이탄의 구름을 뚫고 근접비행하거나 표면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시니라는 이름은 17세기 토성의 띠를 처음 발견한 이탈리아 천문학자 장 도미니크 카시니의 이름을 딴 것이며 호이겐스 역시 1655년 타이탄을 최초로 발견한 크리스티안 호이겐스에서 따왔다.
〈구자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