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지뢰 피해 현황]전세계서 22분마다 1명 사상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국제지뢰금지운동(ICBL)과 조디 윌리엄스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따라 세계인의 이목이 다시한번 대인지뢰금지운동에 모아지게 됐다. 흔히 「눈없는 무기」로 알려진 지뢰는 다른 무기와는 달리 때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 국제적십자사 유엔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뢰를 건드려 목숨을 잃거나 손발이 잘려 불구가 되는 사람은 매년 2만6천여명에 달한다. 22분마다 지구상 어느 곳에선가 한 사람의 팔 다리를 앗아가는 셈이다. 특히 민간인 지뢰 희생자의 75%가 들판에서 뛰놀거나 먹을 것을 구하려던 어린이들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지뢰 보유국의 대부분은 아프가눙맏탄 소말리아 앙골라 캄보디아 미얀마 보스니아 등 내전을 겪었거나 현재 진행중인 국가들이다. 세계2차대전이나 베트남전 등 전쟁의 유산으로 수많은 지뢰를 안고있는 국가들도 많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역시 지뢰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대인지뢰금지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한반도의 현상황을 고려, 당분간 예외가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로 비무장지대에 매설돼 있는 한반도의 대인지뢰는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쟁억지력을 발휘해 오히려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같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나 이번 노벨평화상을 계기로 세계여론이 더욱 예외없는 대인지뢰의 전면금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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