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前미대통령 『케네디암살 배후는 카스트로』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린든 존슨 미국대통령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을 63년 존 F 케네디대통령 암살의 배후인물로 지목했으나 이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쿠바공격이 핵전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 침묵했던 것으로 6일 공개된 신간저서에서 밝혀졌다. 사학자 마이클 R 베슐로스는 「존슨의 백악관 녹음테이프, 1963∼1964」란 저서에서 『존슨대통령은 핵전쟁에 봉착할 경우 1시간만에 미국인 4천만명을 죽일 수 있는 핵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입을 다물었다』고 주장했다. 존슨대통령의 재임기간중 녹취된 비밀테이프의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사이먼 앤드 셔스터 출판사에 의해 금주중 발매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6일 발매된 뉴스위크 최신호의 발췌로 공개됐다. 이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존슨은 베트남전 개입에 강력한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64년 5월 맥조지 번디 안보담당보좌관에게 『나는 지난밤 이 일을 생각하느라 한숨도 못잤다. 제2의 한국전에 말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1만6천㎞나 떨어진 곳에서 전쟁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털어 놨다. 이 녹음테이프는 64년 8월 북폭(北爆)결정의 일부는 정치적인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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