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뉴욕 소더비경매 인기 하락

  • 입력 1997년 9월 27일 20시 16분


뉴욕 경매시장에서 값이 치솟던 한국미술품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 2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열린 한국예술품경매 20주년 기념경매에서 18세기 작품 「청화백자오족용문대호」는 경매시작 예상가격인 2백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0만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다 끝내 유찰됐으며 고종황제 생일축하 병풍도 내정가 85만달러 보다 훨씬 낮은 67만달러에응찰이이뤄지자소유자가 경매를 포기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고려시대의 「청자기린형 연적」이 40만9천달러(약 3억7천2백만원)에, 고 박수근(朴壽根) 화백의 유화 「곡식 빻는 어머니」가 38만7천5백달러(약 3억5천3백만원)에 팔려 경매 내정가수준에 거래된 것이 고작이다. 뉴욕의 한 한국미술품 전문가는 『지난해만해도 일본인들이 내놓는 한국 고미술품들이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한국인들에게 비싼 값에 팔렸지만 한국내 경기가 악화되면서 큰손들의 발길이 끊어져 이제는 거래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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