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자본시장 개방 확대』…23일 홍콩서 총회

  • 입력 1997년 9월 22일 20시 05분


23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의 최대쟁점은 자본이동 자유화 문제다. 이는 최근의 동남아 금융위기와도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끈다. 개도국은 자본시장의 급격한 개방이 동남아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혼란과 위기를 낳을지 모른다고 우려, 점진적인 개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선진국들은 동남아 금융위기의 원인이 자본시장의 경직성에 있다고 판단,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좀더 근본적인 개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자본시장 안정화」라는 같은 목표를 놓고 나라에 따라 처방이 다른 것이다. 지금까지 표명된 각국의 입장만 봐도 그렇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부총리겸 재무장관〓부도덕한 투기꾼들로부터 개도국의 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와 효과적인 규범이 마련됐을 경우에만 자본자유화 협정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 △타농 비다야 태국 재무장관〓동남아 국가들은 통화투기 방지체제를 필요로 하지만 그 이전에 취약한 금융부문의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필리페 마이스타트 벨기에 재무장관〓자본이동자유화를 지지한다. 이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본거래에 관해 IMF는 선진국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IMF 잠정위원회는 21일 세계적 규모의 자본이동 자유화를 추진키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그러나 각국의 이해대립 때문에 가맹국의 의견수렴을 거쳐 협정이 실제로 개정되기까지는 최소한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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