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 결산]장쩌민,中권력 1인자 굳혀

  • 입력 1997년 9월 18일 20시 30분


13일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거창한 정치보고로 막을 올렸던 중국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8일 차오스(喬石)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해당)의 실각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2월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사망이후 일정한 과도기를 거쳐 장주석체제가 확고히 자리잡게 됐음을 의미한다. 중앙위원 명단에서 장주석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차오위원장이 탈락한 것은 중국권력층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일대변화다. 중앙위원에서 탈락하면 당과 국가기관의 실제적 고위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각 부문에서 세대교체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새로 선출된 1백93명의 중앙위원(정위원) 가운데 약 40%가 신규로 충원된 인물들이며 평균연령도 14차 56.3세에서 이번에는 55세로 낮아졌다. 임기만료로 내년 3월 총리직에서 퇴진하는 리펑(李鵬)총리는 차오 후임의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옮기고 후임총리에 주룽지(朱鎔基)부총리가 승진한다는 것은 베이징(北京)에서 거의 상식으로 통한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관례적으로 은퇴의 길이기 때문에 리총리는 이제 실권을 잃고 후임총리에 오를 주부총리가 새로운 실권자 대열에 오르게 된다. 주부총리는 장주석과 함께 상하이(上海) 기술관료 인맥이다. 따라서 이번의 중국 권력층 개편은 덩샤오핑 시대의 마감과 상하이인맥의 전면대두라는 특징을 갖게 되는 셈이다. 최근 장주석은 정치국원이자 베이징시장인 천시퉁(陳希同)을 부패혐의 등으로 당적을 박탈, 경쟁파벌인 베이징방(北京幇)을 제압한데 이어 차오마저 물러나게 함으로써 덩샤오핑 사망이후 「천하통일」을 확고히 했다. 차오스와 함께 중앙위원회 명단에서 빠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화칭(劉華淸)은 올해 81세의 고령으로 세대교체 차원에서 물러날 것으로 이미 예상돼 왔다. 이로써 정치국 상무위원 7명중 차오스와 류화칭의 퇴진으로 생긴 두 자리의 공석을 놓고 19일 개최되는 15차 당대회 1차중앙위원회전체회의(15기1중전)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무원 상무부총리 리란칭(李嵐淸)과 우방궈(吳邦國), 군부에서 장완녠(張萬年)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츠하오톈(遲浩田)국방부장, 그리고 중앙기율검사위서기 웨이젠싱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리란칭과 웨이젠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홍콩〓황의봉·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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