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36)가 31일 새벽 교통사고로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다.
프랑스의 장 피에르 슈벤망 내무장관은 이날 새벽6시경(한국시간 오후1시)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깊은 충격과 괴로움에 휩싸여 있다』고 버킹엄궁 대변인이 밝혔다.
다이애나는 이날 자정경 파리시내 알마다리 근처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폐출혈을 일으켜 사고 4시간만에 숨졌다.
이날 사고는 다이애나 일행이 탄 메르세데스 벤츠 600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탄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파파라치」들을 피해 고속으로 질주하다 지하차도 벽과 중앙분리 기둥을 잇달아 들이받아 일어났다.
다이애나와 뒷자리에 동승했던 연인 도디 알 파예드(42)와 운전사는 사고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앞자리에 탔던 경호원도 중상을 입었다.
▼ 사진작가 7명 체포 ▼
프랑스 정부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다이애나 일행을 추적하던 사진작가 7명을 체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다이애나와 도디는 30일오후 파리에 도착, 리츠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파리 16구에 있는 도디의 아파트로 가다 사고를 당했다.
도디는 런던의 해로드백화점과 파리의 리츠호텔 소유자인 이집트 출신 갑부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아들이다.
다이애나는 81년7월 찰스 왕세자와 결혼, 윌리엄과 해리왕자를 두었으나 두 사람 모두 다른 사람과 불륜관계를 맺는 등 불화끝에 96년8월 이혼했다.
〈파리·런던〓김상영·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