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대사 일행 美 망명신청…美 이르면 오늘 공식발표

  • 입력 1997년 8월 26일 07시 47분


카이로와 파리에서 각각 망명한 장승길 주이집트북한대사(49)부부와 장대사의 형 장승호 파리북한대표부 경제담당참사관(51)가족들은 26일 현재 미국 정보당국의 보호하에 제삼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행선지와 관련, 현재 미국이 아닌 제삼국과 미국 체류설 등이 대두되고 있으나 이미 미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빠르면 26일쯤 장대사의 망명 관련 사실을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5일 『장대사부부는 현재 제삼국의 보호아래 있다』면서 『장대사의 망명경위 등에 관해 제삼국이 내일쯤 우리 정부측에 통보할 것으로알고있다』고밝혔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장대사는 오래전부터 망명을 결심, 지난 22일 주이집트미국대사관으로 가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 미국정보요원의 안내를 받아 아프리카의 한 국가로 임시로 이동, 보호를 받았다는 것. 또 장승호참사관 가족도 지난 22일 육로로 프랑스를 빠져나와 현재 미국정보당국의 보호아래 유럽내 제삼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주미한국대사관 등 미국과의 외교채널을 통해 장대사 형제와 그 가족들의 한국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장대사가 북한의 대(對)중동 미사일수출에 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장대사 아들의 잠적 이후 장대사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철기자〉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5일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 부부가 미국에 망명 신청을 했으며 현재 미국 정부의 보호아래 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장대사 일행이 이집트를 이미 떠났다고 말했으나 그가 미국으로 가고 있는지, 또는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장대사의 망명보도에 관한 기자들의 확인요청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만 말했다. 루빈 대변인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해줄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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