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 해외봉사단,내전 타지크 방문 정성 치료

  • 입력 1997년 8월 10일 20시 18분


대한한의사협회 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5일간 아직 내전의 상처가 아물지않은 타지크의 수도 두샨베와 제2의 도시 후잔드에서 연인원 5천명에게 무료 한방치료를 베풀었다. 독립국가연합(CIS) 15개국중 하나인 타지크는 92년부터 종교분쟁과 지역간 대립이 겹쳐 인구 6백만명중 5년간 10만명 가량이 숨지는 참화를 겪었다. 지난 6월에야 정부군과 2개 반군간에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올해 초에는 장티푸스로 3만명이 숨진 이 나라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30대 개업의들과 주요 한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16명의 한의사들과 자원봉사자 3명은 섭씨 45도가 넘는 폭염과 먼지바람속에 몰려드는 환자들을 돌봐주었다.타지크에는 6천여명의 한인교포(현지에서는 「고려인」 또는 「카레이츠」로 불림)들이 살고있다. 병원앞에 장사진을 이룬 환자들은 침과 뜸 부항을 통한 치료를 신기하게 여겼다. 마흐보바 셰라리예바 보건부장관은 『전에도 다른 나라의 의료봉사활동이 있었지만 이처럼 많은 환자들이 몰려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봉사단은 당초 예약했던 1천2백명의 환자보다 훨신 많은 사람들에게 인술을 베풀었다. 많은 현지의사들은 『한의학의 우수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며 『어떻게든 한의학을 배울 길이 없는가』를 문의했다. 이번 봉사단을 이끌었던 鄭炫國(정현국·42)전북한의사협회 회장은 『내전 직후의 열악한 환경이어서 오히려 치료효과는 더 높았다』고 진료활동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두샨베(타지크)〓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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