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O형인 아버지와 B형인 어머니 사이에서 A형 자식이 태어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지식이나 상식으로는 이러한 조합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가능하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의학계에 파문과 화제를 낳고 있다.
오사카(大阪)의과대법의학교실은 일본인 1백71명을 대상으로 ABO의 혈액유전자 배열을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 이중 4명에게서 유전자 조합이 변형된 사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O, B형인 양친을 둔 자식에게서 A형이 발견됐는데 그 이유는 B유전자와 O유전자 양쪽을 갖고 있던 어머니의 체내에서 난자가 만들어질 때 우연히 B와 O 유전자중 A의 성질을 갖는 부분만 조합된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
A형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양친으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가 「AA」이거나 「AO」조합의 경우로 인식돼 왔는데 이번에 보고된 케이스에서는 「OO」의 아버지와 「BO」의 어머니로부터 「AO」의 남자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DNA감식 결과도 A형의 사람이 친자임을 확인했다.
오사카대 의학교실은 조합이 변형된 4명에게서 「닮은 꼴」유전자가 발견됐는데 이러한 변형은 선조로부터 본인에 이르기까지 가계의 어느 부분에서 일어났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