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A참사 1돌]테러보다 기체결함 사고 가능성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11분


17일은 미국 항공사 TWA 소속 747―800기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밤 TWA기는 대서양 상공에서 공중폭발하면서 캄캄한 바다로 추락, 탑승객 2백30명 전원이 사망했다. 그 날로부터 지금까지 미국가수송안전국(NTSB)과 연방수사국(FBI)은 수백명의 수사관과 3천만달러(약2백70억원)에 달하는 수사비용을 투입, 사고의 원인규명에 매달려 왔다. 사건 당시만해도 테러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NTSB의 제임스 홀 위원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 듯 NTSB와 FBI는 참사의 원인이 테러가 아니라 우연한 「사고」 즉 신의 장난이 아니면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NTSB는 탱크내 연료를 점화시킨 원인과 관련, 6개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첫째, 연료펌프 이상 둘째, 정전기 발생 셋째, 엔진내 전기누전 넷째, 연료파이프 이상 다섯째, 운석조각과의 충돌 여섯째, 미사일 파편과의 충돌 등이다. 이들중 운석 및 미사일 파편 충돌 시나리오는 TWA의 파괴된 동체에 2백개의 작은 구멍이 벌집처럼 나 있는데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원인은 점차 비행기 자체의 결함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불똥이 TWA와 제작사인 보잉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왜냐하면 바르샤바 조약에 따라 사고원인이 테러일 경우 희생자들은 1인당 7만5천달러(약6천7백만원)의 보상금만을 받는 반면 제작사 등의 과실로 밝혀질 경우 배상금이 엄청나게 치솟기 때문. 결국 조사 당국들은 15일부터 보잉 747기를 동원, 사고기의 비행노선을 따라 10차례의 실험비행을 실시해 폭발당시 고도에서의 연료탱크내 온도 등과 점화가능성 등을 심층 분석, 그 정확한 원인을 가릴 계획이다. 〈윤성훈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