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 金 지금이라도 파세요』…국제시장 가격 폭락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부의 상징이던 금도 이젠 그 자리를 내놓는가. 인류 역사상 가장 길게 누리고 있는 지금의 평화시대와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금의 시대는 퇴조하고 있다. 최근 각국 정부가 보유한 금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국제시장에서 금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일본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시장의 금 거래 가격은 지난 3일 트로이온스(약 31g)당 3백24달러를 기록, 지난 85년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금 시세는 작년 2월초에 비하면 트로이온스당 90달러나 급락한 것이다. 또 일본의 금 소매가격도 2년만에 가장 낮은 g당 1천2백37엔으로 낮아졌다.

금가격의 폭락은 호주 중앙은행이 최근 「정부 유사시 자산」으로 보유해온 금의 70% 가량을 매각했다고 발표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호주 외에도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이 잇따라 재정 건전화를 위해 정부 보유자산인 금을 매각하고 대신 달러 등 외화를 보유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경〓권순활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