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상수지 적자규모 감축 등 경제회복기미에도 불구하고 해외금융시장에서는 기존 「한국 프리미엄」에 「북한정정불안 프리미엄」 등이 가세,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홍콩 귀속으로 인한 홍콩 금융시장의 연휴와 결산기를 맞은 유럽계 은행들의 대출기피 때문에 단기자금 구경도 쉽지 않게 됐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금융시장에서 시중은행의 1∼3개월짜리 차입금리가 이달초에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에 연 0.35∼0.60%포인트를 가산하면 됐으나 지금은 0.40∼0.70%포인트를 얹어줘야 한다는 것.
沈勳(심훈)한국은행 국제담당이사는 『한국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해외금융기관들의 불안감은 진정되고 있으나 북한의 식량난 등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게 늘었고 기아그룹 등의 자금난도 이어져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G종금 국제금융부의 한 관계자는 『신용이 낮은 일부 금융기관은 비싼 금리를 주고도 중장기자금을 아예 빌리지 못하는 상황인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중장기자금을 빌리지 못하는 일부 금융기관은 주로 하루짜리 초단기자금을 홍콩과 싱가포르 금융시장에서 빌려써 왔으며 차입액은 종금사들만 해도 하루 15억달러에 달한다. 종금사의 한 관계자는 『며칠전까지 연 6.5%에 자금을 빌려쓴 홍콩자금시장이 홍콩의 중국 귀속으로 28일부터 5일간 연휴에 들어가는 바람에 27일에는 연 7.0%에도 자금을 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尹浩(윤호)산업은행 국제기획부장은 『이달말 결산을 맞은 유럽계 은행들이 돈 빌려주길 꺼리고 있어 이달말과 7월초에는 자금을 빌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