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ＣＩＳ영향력 확대 박차…키르기스 통합 추진

러시아가 벨로루시와의 포괄적인 통합조약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우호친선협정을 맺는 등 옛 소련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31일 대통령취임 뒤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 지난 91년 소련 붕괴 이후 흑해 함대 분할문제로 분쟁을 빚었던 우크라이나와 상호우호친선협정에 서명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레오니트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동등하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생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우호친선협정은 양국간 분쟁의 시발점이 된 흑해 함대 분할 문제로 지금까지 6차례나 서명이 연기됐었다. 양국 정상은 상호우호친선협정 외에도 양국관계 및 국제정치문제에서의 공동 보조에 관한 선언과 흑해 함대 및 세바스토폴항에 대한 공동성명 등 4개 합의문에 서명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이달말 카자흐를 방문, 경제 협력 및 양국 국민의 지위에 대한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러시아는 특히 카자흐에 대량 매장돼 있는 원유채굴과 관련, 러시아 정유사들의 독점적 사업권 확보를 적극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는 벨로루시와의 통합에 이어 키르기스와의 통합 조약을 적극 추진중이다. 〈모스크바〓반병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