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반군 수도 함락 임박…외국인 철수 촉구

  • 입력 1997년 5월 12일 11시 45분


자이르 반군은 11일 모든 외국인들에게 수도 킨샤사를 떠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과도의회가 권력이양을 위해 내세운 새의장을 親모부투계 인사란 이유로 거부하는 등 자이르 내전은 수도함락이 임박한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반군측 예비내각의 외무장관인 비지마 카라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모부투와 그의 지지세력이 외세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외국인을 살해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외국인들에게 킨샤사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모부투 지원세력으로 앙골라와 르완다를 지목했다. 카라하는 또 자이르 과도의회가 전날 평화적 권력이양을 감독할 새 의회 의장으로 선출한 로랑 몬셍구 대주교가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인사라고 비난하고 그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모부투와만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과도의회는 가봉 리브르빌에서 열린 아프리카 6개국 정상회담의 권고에 따라 모부투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과도정부 수반으로서 선거를 실시하고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감독하게 될 새 의회의장으로 몬셍구 대주교를 10일 선출했었다. 모부투 대통령과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오는 14일 南阿共 선박에서 제2차회담을 갖고 권력이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가봉에 체류중이던 모부투는 10일 전용기를 타고 가봉을 떠나 수도 킨샤사로 귀국했다고 가봉과 자이르의 소식통들이 밝혔다. 남부 전략 거점도시 루붐바시에 있는 카빌라는 반군이 킨샤사 외곽 약 50㎞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협상과 전투를 병행해나갈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반군들 역시 명령계통의 불일치 및 자금부족으로 내부가 흔들리고 있어 수도 함락을 앞두고 막바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킨샤사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수송헬기 4대와 전투용 헬기인 코브라 2대를 대기시키는 등 철수작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도 철수작전에 대비, 자국군대들을 대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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