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사후 軍 강경파 득세』…日紙 보도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6분


[일지 러 정보기관 정세분석내용 입수] 金日成(김일성) 사망후 노동당과 인민군 첩보기관 등 북한내 3대 권력기관간 균형이 무너지면서 「살아남으려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군 강경파가 정권 중추세력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로 金正日(김정일)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군 강경파는 게릴라전을 통한 전쟁 승리를 자신하면서 북한 전역에 지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은 10일 러시아 극동 정보기관의 최근 북한 정세 분석내용을 입수, 이같이 보도했다. 다음은 러시아측이 파악한 북한 권력기관들의 위상. ▼노동당〓김일성 통치기간중 지방과 기업 군 말단까지 조직을 구축,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김정일 체제후 경제정책 실패와 黃長燁(황장엽) 망명사건등으로 위상이 현저히 추락했다. ▼첩보기관〓국가보위부와 방첩국 등 첩보기관도 최근 급속히 약체화하고 있다. 황장엽과 외교관들의 잇따른 망명으로 발언권이 약해졌다. 그동안 첩보기관 소속이었던 국경경비대가 최근 군에 이관된 것도 이를 반영한다. 러시아 나홋카의 북한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첩보요원중 러시아 전문가들이 모두 본국에 송환됐다. ▼인민군〓김일성 사망 직후만 해도 김정일과의 관계는 그리 원만하지 못했다. 당시 吳振宇(오진우)인민무력부장 및 후임인 崔光(최광)도 김정일에 부정적이었다. 이들은 권력 무대에서 사라졌다.대신 趙明祿(조명록)차수 등 강경파들이 득세했다. 김정일은 이들의 영향으로 게릴라전 준비를 지시하는 등 강경노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80%의 국민이 죽어도 나머지 20%는 행복해진다」며 전쟁에 대비한 지하시설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하시설이 완비되면 북한과의 전쟁은 체첸전쟁처럼 극히 어려운 게릴라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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