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베트남戰 특파원,월맹군 대령신분 첩자였다』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사이공 특파원이 월남전 당시 월맹군의 현역 대령이자 첩자였던 것이 밝혀졌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28일 베트남 출신의 타임 특파원 팜 수안 안(69)의 이야기를 크게 다뤘다. 뉴욕타임스보도에 따르면 안은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자 월남군에 들어가 미국 CIA요원과 함께 대(對)하노이 및 베트콩 심리전을 수행함으로써 이중간첩 노릇을 했으며 잠시 미국으로 유학갔다가 57년 귀국한 후로는 특파원으로 신분을 바꿔 활동해왔다는 것. 그는 AP통신의 사이공지국에서 임시 특파원으로 일하기 시작, 로이터통신 특파원을 거쳐 75년 베트남전이 끝날 때까지 10년 동안 타임의 특파원을 지냈다. 당시 사이공 주재 타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BS뉴스소속 특파원들은 그가 기자로서 무척 부지런했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주요 뉴스원을 확보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고급정보를 동료 특파원들과 공유하고 포로로 붙잡힌 동료 특파원의 석방을 도와 주기도 해 그가 간첩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 그러나 그의 정체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직후 탄로났으며 나중에 이를 알게 된 동료 특파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가 전시중 첩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월맹군의 대령이었던 그가 전쟁이 끝날 무렵 월맹군 장군으로 승진한 사실로 미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현재 부인과 4명의 자녀들과 함께 사이공에 살고 있으며 그의 장남은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현재 외무부 직원으로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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