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黃河)가 말라간다. 양자강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대표적인 강으로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북부지역의 젖줄인 황하가 물이 말라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70년대 이래 나타나기 시작한 황하의 단류(斷流)현상은 90년대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해마다 단류현상 발생시기가 당겨지고 한번 물길이 끊기면 다시 불어나기까지의 시간이 갈수록 길어진다. 지난해의 경우 산동성(山東省) 이진(利津)이하 하류구간에서는 사상 최장인 1백36일동안이나 황하의 물줄기가 끊겼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1주일 빠른 지난 2월7일부터 부분적인 단류현상이 발생, 또다시 단류기간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황하의 물길이 자주 끊어져 농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은 물론 공업용수 부족, 하류생태계 파괴 등 피해규모가 확대돼 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농공업의 직접손실액만 2백68억원(元·약 2조6천8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황하단류현상이 계속될 경우 이를 수원(水源)으로 하는 화북(華北) 및 서북(西北)지구의 경제 사회 환경에 막심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황하의 수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로 지목된다. 황하의 발원지인 청장(靑藏)고원의 바얀하르산 일대가 해마다 건조, 강수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
중국정부는 황하의 위기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황하유역의 수자원을 통일적으로 계획 조절 관리하고 △하구지역에 저수지를 설치해 물저장능력을 극대화하며 △황하인근지역의 지하수를 최대한 개발, 황하물 사용을 줄일 것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북경〓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