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감산 『비상』…해외공장 이어 국내생산도 줄여

입력 1997-03-18 07:59수정 2009-09-2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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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권순활특파원]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의 반도체관련 대기업들이 공장 신설 및 증설계획을 연기하거나 기존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본격적인 감산(減産)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지금까지 반도체 생산물량 조정을 위해 가급적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을 줄여왔으나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일본 국내생산물량의 감축에 나선 것이다. 도시바(東芝)사는 1천3백억엔을 투입, 내년3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이와테(岩手)현의 이와테 일렉트로닉스의 신공장 가동을 99년 이후로 연기키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도시바사는 또 경기 악화가 가장 심각한 16메가D램을 생산하는 오이타(大分)현의 공장을 로직형 집적회로(IC) 공장으로 전환키로 방침을 굳혔다. 후지쓰(富士通)사도 1천억엔을 투자해 도쿠시마(德島)현 아이쓰(會津)에 건설할 계획이던 로직형 IC 신공장 착공을 올여름에서 내년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후지쓰는 새 공장을 지을 경우 공급과잉이 초래된다고 판단, 착공을 늦췄다. NEC사도 IC 등을 생산하는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의 추가 설비투자 규모를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당초 계획보다 1백억엔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밖에 미쓰비시(三菱)전기는 에히메(愛媛)현 사이조(西條)의 공장 가동을 이미 중단했으며 히타치(日立)제작소의 군마(群馬)현 다카사키(高崎)공장도 생산을 멈추는 등 일본의 반도체관련 5대 기업이 모두 감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이처럼 잇달아 국내 생산물량 축소에 나서면서 이미 공장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었던 각 지역의 고용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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