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고권위지 이즈베스티야 창간 80돌

  • 입력 1997년 3월 15일 19시 56분


[모스크바〓반병희 기자] 러시아의 최고 권위지 이즈베스티야가 지난 13일로 창간 80돌을 맞았다.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며 그들의 진솔한 숨소리를 담아내려 노력해왔습니다.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러시아의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이고르 골렘비요습키 주필 겸 사장은 이날 크렘린궁 드보르차홀에서 개최된 리셉션에서 이즈베스티야의 역할과 진로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동아일보사와 특약관계를 맺고 있는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속에서 태어났다. 이후 이즈베스티야는 「어려운 길」을 걷게 된다. 창간 당해인 1917년 10월25일 이 신문은 볼셰비키파의 승리가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광적인 모험」이란 사설을 게재, 볼셰비키의 무장봉기촉구주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피의 싸움」은 결국 국가와 민족 모두에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 이후 러시아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다. 사설이 나간지 불과 이틀후 신문은 볼셰비키 수중에 들어갔고 그로부터 74년동안 공산정권의 충실한 정부대변지로서의 역할을 했다. 91년8월 쿠데타때는 공식발행권자인 소연방 최고회의간부회와 결별, 정치적 독립을 선언하고 연방이 해체되면서 주식회사로 탈바꿈했고 현재는 주식의 51%를 사원들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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