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登輝총통, 달라이 라마와 회담계획…中-대만 신경전

  • 입력 1997년 3월 13일 17시 12분


李登輝 대만총통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 속에 오는 22일 대만을 방문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회견을 갖고 그를 위해 연회를 베풀 계획임을 밝혔다고 홍콩 스탠더드紙가 13일 보도했다. 李총통은 12일 대만을 방문중인 일본 불교계 인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나 종교와 철학문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총통부의 한 대변인은 李총통이 달라이 라마와의 회견에 관심을 표시했다고 밝혔으나 회견 일자와 장소,의제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대만 당국에 대해 달라이 라마와의 회담을 조국 분열의 음모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라이 라마는 대만의 중국불교회 초청형식으로 오는 22일부터 6일동안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데 내막적으로는 대만정부가 달라이 라마의 초청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총통과 달라이 라마간의 회견이 이루어질 경우 대만과 티베트의 독립을 경계해온 중국측의 반발이 불가피해져 대만해협에 다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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