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에 이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유엔의 거의 모든 주요 회원국들이 12일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의 東예루살렘 정착촌건설 계획이 중동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던 유럽 주도의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이 오는 13일의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왕 샤오추 중국 부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결정이 중동평화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며 철회를 촉구했으며 고니시 마사키 일본 부대사는 이스라엘의 결정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여러 국가 대표들은 미국이 안보리에서 다수의 의사를 무시하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잘못이라고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을 비난했다.
이번에 채택되는 총회 결의안은 이스라엘 정부측에 동예루살렘의 토지 성격을 바꾸어 놓을 만한 조치를 취하지 말 것과 평화과정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돼있으나 구속력은 없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점령한 지역이다.
팔레스타인측은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결의안의 내용을 이스라엘측에 통보한 후이스라엘측으로 부터 받은 반응을 총회에서 설명토록 하자는 내용을 결의안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교관들이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측의 반대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측이 오는 15일 가자에서 개최하는 회의에 참석한다는 당초 결정을 고수, 고위 외교관 2명을 파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