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설명회/뉴욕 스케치]44년만의 「평화對坐」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뉴욕〓이규민특파원] 지난해 4월 4자회담 제의 후 11개월만에 열리는 남북한 미국의 3자설명회를 앞둔 3국 대표단은 한반도 정세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협의를 앞두고 입장을 재정립하는 등 신중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특히 韓美(한미)양국은 북한을 4자회담에 참여시키기 위해 사전조율을 갖는 등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한미 양국대표는 특히 북한과 함께하는 자리는 53년 휴전협정이후 처음 평화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에 큰 관심을 표시. ○…한미 양국은 지난해4월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대통령이 공동으로 4자회담을 제안한 뒤 11개월만에 이를 위한 3자설명회가 개최된다는 사실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 설명회는 5일 오전9시(한국시간 5일 밤11시)부터 오후5시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7일에는 설명회 대표단이 그대로 참석하는 北―美(북―미)준고위급회담이, 8일에는 국장급이 참석하는 한미일 3국 협의회가 잇달아 개최될 예정. ○…2일밤 뉴욕에 도착한 宋永植(송영식)외무부제1차관보 등 한국 대표단은 설명회가 열릴 뉴욕힐튼호텔에 투숙, 3일과 4일 잇달아 찰스 카트만 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대행 등 미국대표단과 만나 사전 조율작업을 계속. 한미대표단은 설명회 진행방식은 물론 북한에 설명할 내용과 뒤이어 열릴 북―미준고위급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도 토의하는 등 공동전략을 마련.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결과 모든 준비가 끝났으며 남은 것은 북한측이 얼마나 진지하게 설명회에 임하느냐는 것 뿐』이라고 설명.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대화를 피해왔던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로 했다는 것만해도 상당한 진전』이라면서 『북한이 3자설명회보다 북―미 준고위급회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4자회담이 북한에도 이로운 것이기 때문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 ○…金桂寬(김계관)외교부부부장 등 평양에서 온 북한대표단 5명은 공항도착즉시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한채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숙소에 여장을 풀고 대표부 관계자들과 대책을 협의. 북한대표단은 제네바 핵회담때는 공항에서 도착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언론과의 접촉을 회피,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때문에 조심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대두되기도. 미국무부와 뉴욕경찰국은 북한대표단의 안전과 안내를 위해 경호요원 4명과 차량 두대를 배치. ○…3자설명회에 참석하는 3국 대표단은 각각 7명씩인데 한국은 송차관보를 수석대표로 柳明桓(유명환)외무부북미국장 權鍾洛(권종락)청와대외교비서관 李鳳朝(이봉조)통일원1정책관 등이며 미국은 카트만차관보대행을 수석대표로 마크 민튼국무부한국과장 잭 프리차드국가안보회의(NSC)아주담당보좌관 등이 참석. 북한대표단은 김계관을 수석대표로 李根(이근)외교부미주국부국장 韓成烈(한성렬)유엔주재북한대표부공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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