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은 아무리 먼 거리도 뛰어넘는 것일까.
오직 한 남자의 사랑의 호소만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가로질러 4백㎞ 가까운 기나긴 거리를 이어주는 장거리 버스노선이 놓이게 됐다.
스웨덴의 일간지 피테아 티드닌겐은 25일 북부 노르웨이 보되와 북부 스웨덴의 룰레오를 연결하는 버스노선이 새로 생기게 됐으며 이는 보되에 사는 페르 노르만이란 남자의 「사랑의 힘」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노르만은 5년전 스웨덴 룰레오에 사는 한 여성과 만나자마자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문제는 두 연인의 삶의 터전이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
노르만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 보되에서 룰레오 인근 나르비크까지 야간비행기를 타고가 거기서 다시 일등석 기차를 타고 다음날 아침에야 「그 집앞」에 도착하는 사랑의 대장정을 실천해왔다.
그러나 이는 주말을 꼬박 바쳐야 하는 너무나도 힘들고도 피곤한 행진이었고 급기야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도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절박해진 노르만은 정치가들과 지방당국, 관광회사 버스회사들에 대해 두 도시를 잇는 직행 버스노선을 신설하도록 집요한 로비를 했다. 그리하여 스웨덴의 스켈레프트버스회사가 24일 마침내 3백80㎞ 떨어진 두 도시를 매일 왕복하는 버스노선을 올여름 신설하기로 발표, 한 남자의 사랑의 힘이 과연 얼마만큼 건설적일 수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해냈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