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5명으로 줄어든 「8大원로」

  • 입력 1997년 2월 21일 07시 39분


[김진경기자] 「평생을 같이 한 혁명동지여, 편히 잘가라」. 중국 최고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이 사망함으로써 중국의 8대원로는 이제 그 인원이 5명으로 줄었고 그 수장 자리는 彭眞(팽진·95)이 차지하게 됐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대표적인 국가원로는 모두 8명. 이른바 8원로로 흔히 보수파로 분류된다. 이중 李先念(이선념)전국가주석과 王震(왕진)전국가부주석에 이어 등이 사망했다. 팽진은 20일 오전 발표된 장례위원회 멤버중 江澤民(강택민)국가주석 李鵬(이붕)총리 喬石(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李瑞環(이서환)정협주석에 이어 권력서열 5위로 자리매김됐다. 다른 원로들인 楊尙昆(양상곤·90) 萬里(만리·81) 宋平(송평·90) 薄一波(박일파·90)는 23∼26위를 차지했다. 산서성 출신인 팽은 21세때 공산당에 입당한 뒤 다른 원로들과 달리 등과 실용주의 노선을 같이 했다. 문화대혁명중엔 실용파를 이끌었던 劉少奇(유소기)국가주석을 지지하다 등과 같이 林彪(임표) 江靑(강청) 등의 표적이 돼 모진 박해를 받았다. 양상곤 전국가주석은 대표적인 군원로. 毛澤東(모택동) 등소평과 함께 대장정에 참가한 그는 원로중 군내 기반이 든든한 편이다. 88년에 오른 국가주석직을 93년에 강택민에게 넘겨준 뒤 은퇴했으나 다른 원로들과 달리 지금도 자주 공식석상에 나타나고 있다. 만리는 전인대상무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등이 천안문사태 이후 원로들 가운데 가장 신뢰했던 인물이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 당원이다. 송평은 중국의 명문인 청화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중국공산당내에서 가장 좋은 두뇌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박일파는 등의 가장 절친한 친구. 북경대를 졸업한 재정 경제통으로 韓中(한중)수교때 비밀리에 한국측인사들을 만난 뒤 등에게 한국측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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