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한국대표단 中과 첫접촉…외교전 본격

  • 입력 1997년 2월 16일 15시 34분


【北京〓黃義鳳특파원·孔鍾植기자】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을 저지시키기 위한 북한측 2차 협상대표들이 15일 북경 공항에 도착함으로써 황비서의 망명을 둘러싸고 남북한은 본격적인 외교전에 돌입했다. 주중(駐中)한국대사관의 鄭鍾旭(정종욱)대사와 金夏中(김하중)외무장관 특보 등 한국협상대표단은 이날 오후 중국외교부를 방문, 2시반부터 4시까지 唐家璇(당가선)외교부 부부장 등 고위관리들과 비공개협상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대표단은 황비서의 한국망명이 원만히 실현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대사관의 한 소식통은 이날 황비서의 망명허용을 위한 중국과의 고위접촉이 이날 처음으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면담내용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경 평양발 고려항공 151편으로 북경 수도공항에 도착한 북한측 협상대표단 6명도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를 방문,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金正日(김정일)친서를 중국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대표단은 또 이날 첫 접촉에서 황비서의 망명이 납치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고 중국정부가 한국으로의 망명을 허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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