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길∼어진다…감독-배우영향 평균122분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금동근 기자] 최근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영화의 상영시간이 전반적으로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근래 제작된 「영국인 환자」 「브레이킹 더 웨이브」 「에비타」 등의 상영시간은 2시간 30분 가량. 케네스 브래너가 주연한 「햄릿」은 무려 4시간을 초과했다. 지난해 히트작품 10걸에 든 영화들을 보더라도 「인디펜던스 데이」(1백46분) 「홀랜드 오퍼스」(1백42분) 「더 록」(1백36분) 「페노메논」(1백24분) 등이 2시간을 넘었으며 가장 상영시간이 짧은 「조강지처 클럽」도 1백2분에 이르렀다. 이들의 평균 상영시간은 1백22분. 10년전만 하더라도 히트작품 10걸중 「에어리언」(1백37분) 「플래툰」(1백20분)만 2시간 이상이었으며 1백분 미만의 영화도 3편이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상영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에 대해 영화제작 과정에서 제작자의 영향력이 약해진 점을 대표적 이유로 꼽았다. 과거 제작자의 힘이 클 때는 한번이라도 더 상영할 수 있도록 가급적 상영시간을 짧게 만들도록 제작자가 감독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흥행을 보장해주는 스타감독들과 톱배우들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제작자의 위상이 낮아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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