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페루 『인질범과 직접 협상』…하시모토-후지모리 회담

  • 입력 1997년 2월 2일 15시 52분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의 해결방안을 둘러싸고 일본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투팍아마루 혁명운동 게릴라들과 「예비대화」를 갖기로 일본측과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후지모리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와 이틀에 걸친 비공개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사관저 상공에 헬리콥터를 띄우는 등 게릴라들을 압박한 특공대의 행동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게릴라측과의 직접 협상을 원칙적으로 거부한 채 특공대 투입을 우선시해온 페루정부의 강경노선이 대화를 통한 해결로 선회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게릴라측과 페루정부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보증위원회」에서 일본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혀 게릴라들의 제삼국 망명과 일본인이 대부분인 인질들의 석방 협상에 다소나마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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