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의 해결방안을 둘러싸고 일본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투팍아마루 혁명운동 게릴라들과 「예비대화」를 갖기로 일본측과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후지모리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와 이틀에 걸친 비공개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사관저 상공에 헬리콥터를 띄우는 등 게릴라들을 압박한 특공대의 행동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게릴라측과의 직접 협상을 원칙적으로 거부한 채 특공대 투입을 우선시해온 페루정부의 강경노선이 대화를 통한 해결로 선회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게릴라측과 페루정부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보증위원회」에서 일본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혀 게릴라들의 제삼국 망명과 일본인이 대부분인 인질들의 석방 협상에 다소나마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