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좌익반군, 과테말라 대사 추가석방

  • 입력 1996년 12월 27일 09시 20분


지난 17일부터 페루 수도 리마의 일본 대사관저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좌익 게릴라들이 26일 과테말라 대사를 석방했다. 이로써 대사관저에 잡혀있는 인질은 대사 5명을 포함, 1백3명으로 줄어들었다. 호세 마리아 아르구에타 과테말라 대사는 공식 중재자인 적십자社의 마이클 미니그와 함께 대사관저에서 걸어나왔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해 보였다. 아르구에타 대사는 투팍 아마루 (MRTA) 반군들이 『과테말라의 평화 과정을 인정하여』 자신을 석방시켰다고 말했다. 22일 과테말라市에서는 반군세력인 과테말라 민족혁명연맹(URNG)과 정부와의 오랜 투쟁을 마감하고 이들 반군들을 정상적인 정치권으로 복귀하도록 하는 내용의 평화 협정이 체결됐다. 아르구에타 대사의 석방은 사전 통고나 설명없이 이뤄졌다. 한편 적십자社는 이날 새벽 1시 45분 (현지시간) 대사관저에서 발생한 폭발은 동물이 관저에 설치돼있는 폭발물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석방된 인질들은 대사관저 곳곳에 지뢰와 부비트랩이 설치됐으며일부 반군들은 폭발물을 자신들의 몸에 묶고 있다고 증언했다. 현재 인질 석방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페루 정부는 반군들과 직접 협상하기 전에 반군들이 무장 해제하고 모든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郞) 일본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인질 사태는 우루과이때문에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우루과이 당국이 최근 MRTA 반군들을 석방한 일이 이번 사태의 해결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아흐마드 모크타르 말레이시아 대사가 여전히 대사관저에 인질로 잡혀있는 가운데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페루에 도착,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과 만나 인질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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