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지구촌표정]후투반군 「크리스마스 휴전」제의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지구 최대의 축제일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지구밖 우주와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지구촌 주요 분쟁지역 곳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진심으로 경축하며 잠시나마 평화를 간절히 기원했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MIR)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우주 비행사 3명은 별 세개짜리 등급의 코냑을 즐기고 지상과 장거리 전화를 걸며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축하할 계획. 미르에 타고 있는 러시아인 발레리 코르준, 알렉산드르 칼레리와 미국인 존 블라하는 평소에는 비알코올 음료만 마셔야 했으나 크리스마스와 신년에는 코냑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수반의 부인인 수하 아라파트여사는 23일 베들레헴의 성탄 교회 앞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 점등한 뒤 교회안에 들어가 예수가 누워있던 구유자리를 표시한 기념비에 경배. 그녀는 밖으로 나와 핀란드 배우가 분장한 산타클로스와 만나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이스라엘과의 분쟁이 종식되기를 기원. 한편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자치가 실현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에 따른 경제 정치적 불안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표정들이 그리 밝지 않은 모습. ○…투치족이 지배하는 부룬디 군부와 항전중인 후투족 반군은 23일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맞아 시한부 휴전을 제의. 후투 반군 조직인 민주주의방어전국위원회(CNDD)는 이날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부룬디 국민이 기쁨과 평화 속에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축하할 수 있도록 23일 자정부터 내년 1월3일 자정까지 전면 휴전하자』고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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