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반군 『정부 관계없이 인질 단계석방』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20분


【리마〓李圭敏특파원】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리마의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 발생후 처음으로 가진 TV연설에서 인질범들의 테러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게릴라들이 먼저 인질들을 석방하고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 한 무력진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후지모리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은 게릴라들이 인질들을 단계적으로 석방할 뜻을 밝힌데 이어 나온 것으로 현지 외교관들은 빠르면 이틀 이내에 「군사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대사관저는 이날 저녁 전기와 수도가 완전히 끓기고 현장의 TV중계마저도 중단돼 긴박감이 감돌고 있다. 후지모리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반군들이 인질들의 목에 총을 들이대고 대화를 하는 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인질범들이 무기를 버리고 모든 인질을 석방할 때만 평화적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고한 정부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페루 좌익반군 게릴라지도자인 네스토르 세르파는 단파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페루정부와 관련없는 대부분의 무고한 인질을 단계적으로 석방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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