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질극 사례]

  • 입력 1996년 12월 19일 20시 43분


「尹喜相기자」 무장 게릴라들의 인질극은 비행기납치의 경우 대부분 비극적인 종말을 맞거나 투항으로 이어졌지만 외교관 인질극 및 외교공관 점거 때는 그들의 뜻을 관철한 사례가 많다. 특히 일본은 인질사태 때 게릴라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있다.페루 인질사태에 「당사자」가 돼버린 일본과 일본계 2세인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사태해결 방안이 주목된다. 세계적인 인질극 가운데 가장 오래 끌었던 것은 지난 79년 11월의 테헤란 미국대사관 점거사건. 당시 과격 이슬람교학생들은 미국인 인질 52명을 15개월간이나 억류했다가 81년 1월말에 풀어줬다. 80년 4월 미국의 이란 인질구출작전은 헬기고장에 수송기와 충돌로 완전 실패했다. 결국 미국은 △이란 내정간섭 중단 △무역제재 해제 △이란 재정상태 회복노력 등을 골자로 백기(白旗)를 들었다. 75년 9월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게릴라 4명이 스페인주재 이집트대사관을 점거, 23명을 인질로 잡았다. 게릴라들은 스페인인 직원 20명을 석방하고 3명의 인질만을 데리고 알제리로 가 이집트에 이스라엘과 타협하지 말도록 경고하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해 12월에는 암스테르담주재 인도네시아영사관이 몰루카독립운동 게릴라들에게 점거당했고 43명이 인질로 잡혔다. 이 사건은 15일간 계속됐고 1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반면 86년 팬암기납치사건(파키스탄 카라치)은 16시간만에 18명이 죽고 1백30명이 부상하는 유혈참극으로 끝났다. 94년 에어프랑스기 납치사건(프랑스 마르세유)도 5명의 게릴라 전원사살로 막을 내렸다. 작년 10월에는 모스크바에서 현대연수단 26명이 탄 버스억류사태도 9시간만에 러시아 특수부대의 범인사살로 종료됐다. 납치범들의 투항으로 끝난 경우는 △지난 8월 수단여객기 납치사건(런던) △93년 인도여객기 납치사건 △93년 6차례의 중국민항기 납치사건 등이 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전일본항공소속 항공기의 단독납치범(옴진리교신자)을 무혈로 체포한 성과가 있으나 77년 JAL기 피랍사건 때는 복역중이던 적군파게릴라 6명을 석방하고 인질의 몸값으로 6백만달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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