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들의 인질억류사태는 30∼40명의 외국대사 및 정부 각료를 초빙, 일왕생일 축하 리셉션이 열리고 있던 리마시 산 이시도르구(區) 북쪽의 일본대사관저에서 현지시간 17일 오후 7시55분경 폭발물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발생.
대사관을 포위한 페루경찰과 요란한 총격전이 1시간 가량 계속됐는데 후앙 브리오네스 내무장관과 케틴 비달 경찰총수가 인질범들과 협상에 나서면서 총격전은 중단됐다.
○…일본대사관저를 점거한 게릴라 중 한 명은 이번 사건은 자신들의 승리가 아니면 죽음으로 끝날 것이라고 선언.
○…일본 외무성은 이날 페루공관 부근에 사는 일본계 페루인의 제보전화로 사건발생 사실을 접하고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급박한 분위기.
외출도중 사건을 보고 받고 급거 관저로 돌아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는 일본계인 후지모리 대통령에게 전화로 『인질들의 신변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
○…게릴라들은 대사관저 점거과정에서 부상한 수명의 동료 게릴라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들여보내라고 요구하며 건물 내부에서 지붕을 향해 수류탄 한개를 터뜨려 페루경찰이 바짝 긴장.
이때문에 인질 가운데 희생자나 부상자가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일본외상은 이번 인질사태의 해결을 직접적으로 돕기위해 19일 페루로 급파될 예정.
〈東京〓李東官특파원·리마內信綜合聯合特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