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스워크, 알토스벤처스 41억 유치
로블록스 기반 UGC 전문 개발사
코딩 몰라도 제작… 10대 임원도
국내 게임 스타트업 벌스워크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70만 달러(약 41억 원)를 투자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주주 스마트스터디벤처스도 약 1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총유치액은 51억 원이 됐다. 벌스워크는 로블록스 본사의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인 ‘로블록스 인큐베이터 2026’의 아시아 스튜디오에도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로블록스 본사가 개발사를 선별해 사업, 기술, 퍼블리싱 전 영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벌스워크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기반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전문 개발사다. 로블록스에서는 ‘레고 블록’을 쌓듯이 누구나 무료 도구로 게임을 만들고 수익을 낼 수 있다. 게임 플레이어와 개발자를 연결해주는 거대한 플랫폼인 로블록스인 셈. 코딩 경험이 없어도 제작할 수 있어 10대가 개발자로 활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벌스워크 개발진의 평균 연령은 17.8세로 10대 임원까지 두고 있다.
특히 벌스워크가 해외 자본까지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대표작 ‘솔스 RNG’의 흥행이 컸다. 게임 속 희귀 효과(아이템)를 뽑아 모으는 이 게임은 2023년 말 출시 후 누적 플레이 20억 회를 넘기며 로블록스 전체 순위 상위권(10∼20위권)에 올랐다. 한국 개발사의 로블록스 게임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이용량이다. 벌스워크는 지난해 매출 약 10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사실 ‘솔스 RNG’는 청소년 개발자들의 부가(사이드)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별다른 제작비 없이 피시방 이용료 정도로 만든 게임이 세계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최근 1년간 이용자의 26%가 미국인이었고 영어권 비중은 60%를 넘었다. 출시 후 수십억 원대 인수 제안이 이어졌지만, 이들은 매각 대신 사업 노하우를 갖춘 윤영근 벌스워크 대표와 손잡고 지난해 벌스워크 산하 자회사로 합류했다.
로블록스 생태계의 성장세도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탰다. 로블록스의 올해 1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는 1억3200만 명, 분기 매출은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 39% 늘었다.
벌스워크는 인기 지식재산권(IP) ‘쿠키런’ 기반 카드 게임과 크리에이터 ‘계향쓰’와의 협업작 등 신작 2종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표는 “한국 개발자도 글로벌 톱티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솔스 RNG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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