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가 내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준 실종자 14명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0m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연락이 끊겼던 14명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은 실종자 4명 가운데 2명은 위치가 확인됐지만 건물 붕괴 우려로 구조대원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중장비를 투입한 구조가 이뤄질 예정이다.
2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0시 20분경부터 공장 3층 헬스장에서 시신 9구를 잇따라 발견했다. 전날 오후 11시 3분경에는 2층 휴게실 입구 계단에서 4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다.
헬스장에서 발견된 9명은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소방 당국은 지문 확인과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건물 구석에 위치한 헬스장 창가 쪽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격한 연소 확대로 발생한 연기와 열기를 피하려다 한 공간에 모여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됐던 14명 중 10명을 수습했다”며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색·구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실종자 4명도 모두 건물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와 인명구조견 수색을 통해 위치가 일부 특정됐다. 이 가운데 2명은 동관 주차장 쪽 붕괴 구간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구간은 붕괴 위험이 커 안전진단 이후 중장비를 투입해 수색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총 6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 10명, 중상 25명, 경상 34명이다. 부상자 가운데는 건물에서 탈출하려다 추락한 직원과 충돌해 다친 소방대원 2명도 포함됐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25분부터 4인 1조로 내부 수색에 착수했다. 화재가 점심시간대 발생한 점을 고려해 휴게실과 체육시설 등 인원이 밀집할 가능성이 높은 공간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불은 발생 약 10시간 30분 만인 20일 오후 11시 48분 완전히 꺼졌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도 시작됐다.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12명이 투입돼 21일 오전 11시부터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1일 오전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가 내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준 실종자 14명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0m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화재 현장을 찾아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피해자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정부는 피해자별 1대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현장을 찾았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보호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법률 지원과 치료비·장례비 등 경제적 지원, 심리 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대전지검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검사 5명과 수사관 8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