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5% 비만… 폰 사용 늘며 하루 3시간 앉아있어”

  • 동아일보

질병청, 예방관리 수칙 첫 제정
6∼11세 남아 비만율 10년새 2배로
“단순 체중증가 아닌 만성질환 문제
아침 꼭 먹고 하루 60분 운동해야”

설탕 음료나 패스트푸드를 일찍 접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6∼11세 남자 어린이의 비만율이 최근 10년간 약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일시적인 체중 증가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보고 첫 예방관리 수칙을 만들어 공개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소아 비만율은 13.6%로 2013∼2015년 8.7%보다 4.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청소년(12∼18세) 비만율도 11.5%에서 15.1%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7명 중 1명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6∼11세 남자 어린이의 비만율은 10년 새 9.3%에서 16.9%로 2배 가까이로 뛰어 비만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 습관 지표도 나빠졌다. 2024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서 아침 식사를 주 5일 이상 거르는 비율은 2015년 27.9%에서 2024년 42.4%로 급증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청소년도 14.8%에서 28.9%로 약 2배로 늘었다.

반면 신체 활동은 부족했다. 학습 시간 외에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15년 평일 149.0분에서 2024년 195.7분으로, 주말엔 269.0분에서 303.8분으로 늘었다. 10대의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세계 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와 함께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 수칙을 마련했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설탕 음료 대신 물을 우선 섭취할 것을 권했다. 또 하루 60분 운동을 하고,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쓰도록 했다.

질병청은 “소아·청소년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은 성인기까지 굳어져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닌 질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비만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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