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차 피해? 해외 결제에 개인정보 변경까지…피해자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4일 16시 41분


피해자가 공개한 2차 피해 의심 내역.
피해자가 공개한 2차 피해 의심 내역.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은 약 5개월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객들은 이 시기에 알 수 없는 해외 결제 승인 알림 등이 있었다며 ‘2차 피해’가 이미 발생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4일 쿠팡 해킹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에는 신용카드 해외승인 시도 등에 관한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 A 씨는 “신용카드를 분실한 적 없고 유출될 이유도 없는데 카드가 해킹돼 여러 건의 해외 승인 시도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인지한 후 바로 카드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카드 결제를 시도한 내역이 담겨 있다. 다행히 정지된 카드라 피해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11월 초 새벽에 영문 모를 해외결제 승인 문자가 날라왔다”며 “쿠팡에 등록해둔 카드였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초반에는 7만 원대 금액이 결제됐고, 이어 3번째에는 250만 원대 금액이 결제됐다고 한다. B 씨는 “카드를 당연히 직접 가지고 있었고 분실하지 않았다”며 “즉시 카드사에 연락을 취해 카드 정지 및 거래 취소, 재발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해킹으로 인한 사건이 아닐 수도 있지만 공유한다”고 했다.

피해자가 공개한 2차 피해 의심 내역.
피해자가 공개한 2차 피해 의심 내역.
피해자 C 씨는 이날 “제가 승인하지도 않은 기기로 (쿠팡에) 로그인이 되고 갑자기 메일로 수신 동의와 거부가 반복돼 온다”며 “아이디와 패스워드 유출이 없었다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이냐”고 불안해했다. 실제 그가 공개한 캡처 이미지에는 ‘쿠팡 SMS 수신거부가 완료됐다’ ‘쿠팡 이메일 수신거부가 완료됐다’ ‘개인정보가 변경돼 알려드린다’ ‘간편 로그인 계정이 등록됐다’ 등의 메일이 불과 2분 사이에 연달아 발송됐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무법인에서 진행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은 소송 1건당 많게는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피해자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 보상 여부에 대해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계획과 시점에 관해선 “현재 피해 범위가 확정되지 않았고 아직 조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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