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임원, ‘정보유출 인지’ 직전 수십억원대 주식 매도

  • 동아일보

외국인 CFO, 지난달 32억원 팔아
前부사장도 퇴사 직후 11억 매도
시점 논란에 쿠팡 “1년전 결정”

1일 서울 중구의 한 차고지에 쿠팡 물류차량이 주차돼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일 서울 중구의 한 차고지에 쿠팡 물류차량이 주차돼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 쿠팡의 주요 임원들이 지난달 수십억 원대 쿠팡 주식을 판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 전체 매도 가액은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 원)다. 검색 및 추천 총괄 기술 임원인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퇴사 이후인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 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10월 15일 퇴사했다.

아난드 CFO와 콜라리 전 부사장의 쿠팡 주식 매도 시점은 지난달 18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히기 전이다. 민감한 시점에 발생한 전현직 핵심 임원의 주식 처분은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공시를 통해 이미 1년 전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Rule 10b5-1)에 따라 이뤄졌다. 이 규칙은 내부자가 비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할 수 없도록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각·매수하도록 하고 있다. 쿠팡 측은 “아난드 CFO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2월 8일 거래 계획에 따라 확정됐으며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 측은 콜라리 전 부사장의 매각에 대해서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쿠팡#쿠팡 개인정보 유출#거랍 아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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