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장검·난중일기 한자리에…유물로 만나는 ‘인간 이순신’

  • 동아일보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언론공개회를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1592년(선조25)부터 1598년(선조31)까지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지’(국보) 친필본과 ‘장검’을 공개하고 있다. 2025.11.27.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언론공개회를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1592년(선조25)부터 1598년(선조31)까지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지’(국보) 친필본과 ‘장검’을 공개하고 있다. 2025.11.27. 서울=뉴시스

“석양을 타고(乘夕) 돌아왔다.…비가 아주 많이 쏟아졌다. 모든 일행이 다 꽃비(花雨)에 젖었다.”(국보 ‘난중일기’에서)

올해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탄신 480주년을 맞아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근 개막했다.

‘난중일기’와 충무공이 쓴 편지를 묶은 ‘서간첩’, ‘임진장초’ 등 국보 6건 및 보물 39건을 포함해 258건을 선보인 특별전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전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특히 길이가 약 2m에 이르는 ‘이순신 장검’은 2023년 국보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서간첩.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간첩.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격랑을 헤치고 ‘필사즉생(必死則生)’을 외치며 일본군을 격파하던 장군의 영웅적 면모와는 사뭇 다른 섬세함도 함께 소개했다. 1592년 2월 난중일기에 쓴 “석양을 타고 돌아왔다…”와 같은 대목들이 대표적이다. 1597년 4월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을 때엔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슬퍼했다. 하늘의 해도 까맣게 변했다”며 부하와 백성 앞에서 차마 보일 수 없던 통곡을 일기에 눌러 담았다.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윤희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성웅(聖雄) 이면에 있는 절절한 마음과 잠 못 들던 밤들, 고뇌 끝에 아로새긴 강인함 등을 다각도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충무공이 실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전남 진도군 오류리 해역에서 출수된 소소승자총통 등도 전시됐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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