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돌려봐도 새로운 걸 찾게 숨겨놨죠”

  • 동아일보

1주만에 226만 관객 ‘주토피아2’
제작 참여 이숙희-이현민-최영재씨
“인종-나이 달라도 공존 메시지 담겨”

왼쪽부터 이숙희 씨, 이현민 씨, 최영재 씨.
왼쪽부터 이숙희 씨, 이현민 씨, 최영재 씨.
“‘주토피아2’ 제작엔 700여 명이 참여했는데 인종과 나이, 성별이 다양했어요. 모니터링 때에도 여기서 웃으면 저쪽에서 안 웃고, 반응이 다 달랐습니다.”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2’가 역대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개봉 첫 주 흥행 수익 1위(약 5억6000만 달러·약 8224억 원)를 기록했다. 주토피아2에 참여한 이숙희 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는 2일 화상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제작진에) 공존한 건 영화 메시지와도 통한다”며 “그 덕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set extension supervisor)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배경이나 환경을 제작해 스토리텔링 강화를 책임지는 역할이다.

주토피아2는 이 슈퍼바이저와 함께 애니메이터 이현민과 최영재 등 많은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즈니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미국에서 소수자인 한국인으로서 영화 주인공인 ‘주디’ 캐릭터에 누구보다 공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디는 나약할 것 같지만 경찰이 된 토끼 캐릭터. 이 슈퍼바이저는 “한인 여성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공존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현재 관객 수 225만9000여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작품 속 ‘살아 있는 듯한 캐릭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 애니메이터는 “주디가 닉을 방문했을 때 현관에 기대어 대화하는 장면은 둘의 ‘케미’를 살리려 다이내믹한 신이 아님에도 4차례나 뒤엎고 새로 그렸다”고 전했다.

주토피아2엔 ‘라따뚜이’ 등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오마주한 장면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애니메이터는 “사람들이 100번을 보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걸 발견하길 바랐다”며 “디테일과 이스터에그(숨겨 둔 장치나 메시지)에 무척 신경 썼다”고 했다.

#주토피아2#디즈니#애니메이션#글로벌 흥행#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한국인 스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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