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이 0도 안팎으로 내려간 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2025.12.2/뉴스1
수요일인 3일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강한 찬 공기와 서해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겹치며 전국 곳곳에서 추위가 거세지겠다. 전국 최저기온은 -11도까지 떨어지고 서울은 낮에도 -3도에 머물 전망이다. 충남과 호남 서해안에는 10㎝ 안팎의 대설 가능성도 있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3일 오전 사이 우리나라 북쪽 상층에는 -35도 안팎의 한기를 품은 절리저기압이 지나겠다. 북쪽 상층 한기(대기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 지상으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속도와 세기가 커지는데, 이번에도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한 대륙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급격한 기온 하강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3일 예상 최저기온은 -8도, 낮 최고기온은 -3도이며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오전 -12도, 오후도 -8도 수준에 머물겠다.
3일 아침 기온은 -11~-1도, 낮 기온도 -3~7도가 예보됐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8도 △인천 -8도 △춘천 -11도 △강릉 -5도 △청주 -6도 △대전 -7도 △대구 -4도 △전주 -4도 △광주 -2도 △부산 -3도 △제주 5도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 기온은 △서울 -1도 △인천 -1도 △춘천 1도 △강릉 3도 △청주 0도 △대전 1도 △대구 4도 △전주 1도 △광주 3도 △부산 6도 △제주 10도다.
찬 북서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며 강한 눈구름대를 만드는 해기차도 크게 벌어졌다. 기상청은 2일 밤 서해 해수면 근처 수온과 상층 기온의 차이가 25도 이상으로 확대돼 눈구름 형성이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이 눈구름은 충남북부내륙·서해안, 전북서해안·남부내륙, 제주부터 눈 또는 비를 뿌리기 시작하고 3일 새벽에는 전남중부내륙·서해안으로 빠르게 확대되겠다.
3일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충남북부내륙·서해안, 전북, 전남중부내륙·서해안, 제주에 눈과 비가 이어지고, 경기남부서해안과 충북중·남부에는 짧게 약한 눈발이 날리겠다. 4일 새벽까지 충남서해안, 전북서부, 전남서해안, 제주에는 강수가 남겠다.
특히 충남과 호남 서해안은 3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대설 가능성이 집중된다. 북서풍이 지형과 부딪히며 상승기류를 만들고, 육지와 바다의 비열 차이로 형성되는 육풍이 충돌하면서 눈구름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4일 오전이 되면 서풍이 유입되며 추위는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4일 아침 기온은 오히려 3일보다 더 낮겠다. 밤사이 구름이 걷히고 복사냉각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14~0도, 낮 최고기온은 1~10도로 예상된다.
4일 오후부터 밤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북부, 경북북동내륙·산지에는 다시 비나 눈이 내리겠다. 서울은 올겨울 첫눈 가능성이 커졌으며 경기동부·강원내륙·산지는 1~5㎝, 서울 등 나머지 지역은 1㎝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위치와 속도에 따라 눈 오는 지역이 달라질 수 있어 예보의 변동성이 크다.
강원산지·동해안·경북동해안에는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경상권 동부도 대기가 메말라 산불 위험이 높다. 충남·전라 해안과 제주는 3일 새벽부터 순간풍속 시속 70㎞(제주 산지는 시속 90㎞) 안팎의 강풍이 불겠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도 시속 55㎞ 안팎(강원산지 시속 70㎞)의 강한 바람이 예측된다.
한편 이번 추위가 가시는 금요일 5일 이후엔 기온이 한때 오름세를 보이겠다. 주말인 6~7일 전국은 고기압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고 아침 기온은 -6~7도, 낮 기온은 5~16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6일 오후 수도권에 비가, 강원 영서에는 비 또는 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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